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9-10-21 19:53 IP  118.33.***.**
제목 대종상과 영화 이야기.. No   499
내용

요즈음처럼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낀 때가 없습니다.
빠각 빠가각 다가오는 10월 28일…….
중국 제남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에 참가 준비하랴 '하늘과 바다' 홍보하랴…

저희 회사는 지난 주말 대종상 사무국으로부터 공식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여우 신인상 등 4개 부문에 걸쳐서 예심을 통과하여 노미네이트 되었으니 시상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십사’고.
저희 회사 직원이 공식적으로 받은 전화이고 비밀 연락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대종상 주관 방송사인 SBS도 담당 프로듀서가 연락하여 ‘각 부문에 걸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관례다. 언제 인터뷰시간을 주겠느냐?’는 전화가 걸려와 공식 언론시사회 날로 인터뷰 약속도 잡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하늘과 바다 ‘포스터 인쇄 발주를 하며 후보에 오른 사실을 인쇄하려 하니, 인쇄소가 사실확인을 요구하기에 대종상 사무국에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으며 사실확인서를 보내 주셔서 포스터 인쇄에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사무국에 시사회에서 밝히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언론시사회에서 전후 사정을 설명드린 일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무척 감격하였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지난 5월말 촬영을 마쳤으며, 6,7,8월 손질하고 부천영화제 특별시사와 영화등급심의(12세 관람가)를 마치고, 9월엔가… 대종상에 출품을 마쳤습니다만, 개봉일정을 10월 29일로 정한 후에 홍보비 마련으로 너무너무 바쁘고 혼란스러워 잊고 있었는데, 4개 부문 후보라니…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착한 영화’는 흥행과 별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투자에 철저히 외면당하였고, 겨우겨우 장나라의 중국활동 개런티로 제작비를 메꾸었는데(과정에 영화인 노동조합에 신고 사건도 있었지만), 홍보비 마련이 캄캄해서 홀로 눈물을 흘린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으며, 우리가 도운 일도 많았는데 영화를 도울 수 있는 기관이나 배급사들로부터도 투자는 철저히 외면 당하여 정말 외롭기 짝이 없었으니까요.

다행히 이런 사정을 눈치챈 열성 팬 한 분이 지난 토요일에 홍보비에 보태라고 1억원을 보내주셨고, 막바지에 도와준 은행이 있어서 막바지 홍보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와주신 팬과 은행에 반드시 보답이 되도록 죽어라 노력하겠습니다. 반드시 신세를 갚겠습니다.

누누히 밝혔습니다만, 이 영화는 중화권 25억 인구가 불법으로라도 볼 영화입니다. 장나라가 그만큼의 궁금함을 일으킬만한 인지도는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중화권을 향하여 저작권 침해를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당장 돈 버는 한류만 한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호감을 갖을수 있고 마음 따듯하게 느낄 수 있다면, 현실을 인정하고 훗날을 위하여 우리를 알리는 한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천 시사회와 엊그제의 언론사, 배급사, VIP 시사회에서 나온 충고에 귀 기우려 눈에 크게 뜨이지는 않지만 바로 어제 밤까지 영화를 수정하여 오늘부터 전국 상영용 필름을 프린트하기 시작합니다. 250벌이 넘게 프린트해야 하니까 그것도 바쁩니다.

저는 이제 곧 중국 국제연극제에 저의 작품 ’원숭이 피터의 아름다운 생애’를 공연하기 위하여 중국 제남으로 갑니다.

하늘 홍보사와 장나라가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청주를 누비며 홍보하는 동안 여러분의 열화 같은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없는 동안… 여러분이 장나라의 배터리가 되어주시기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주후 2009.10.20.
주호성.

개봉일 28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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