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장나라(juhos) 작성일 09-06-16 00:06 IP  211.11.***.**
제목 영화 하늘과 바다의 모든 작업을 마쳤어요. No   491
내용

어제 보충녹음을 끝으로 영화 ‘하늘과 바다’의 저의 모든 일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임시 제목이어서 개봉 때 어떤 제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제는 겸허하게 여러분의 심판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편집은 이미 끝났고
믹싱도 끝났고, 그래픽도 80% 완성 되었다니...
심판의 날은 점점 다가오는... (초...초조중 ;; )

'하늘과 바다'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윤하늘이구요
정신연령 여섯살에 스물다섯살, <집에만 있는 아이>역 입니다.
말하자면 간혹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서번트 신드롬에 걸린 친구 역할입니다.
바이올린 연주와 숫자 기억만 잘하는....

옆집 사는 친구 '바다'와 외로운 피자배달부 '진구'를 만나서
세상살이에 다가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따스한 맘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구요.
열광적인 록커..집에서 쫓겨난 아이- 바다' 역으로 쥬니씨가 멋지게 연기하셨고,
그리고 유아인씨가 <집조차 없는 아이> 피자배달부 역을 맡아 외로운 반항아로 '한 연기' 하셨답니다.

저는 작년 가을에 처음 이 '하늘과 바다' 대본을 읽고 무척 많이 울었습니다.
혼자 집에만 있는 하늘이의 외로움이 저에게 절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그래서... 아픔이 있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해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갖게 되었죠.

비틀즈라는 고양이와 바이올린이 친구인 하늘의 외로움은
저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이라 느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있는 것 같은 하늘이의 생활 속에
그 외로움을 연기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캐릭터를 잡고 리딩을 하고, 자료를 보면서 방향을 조금 바꾼 것은
어떤 장애라는 외형적인 것으로 하늘이의 특성을 표현하기보다
정말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투명한 생각을 가진
깔끔하고 판타지 적인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작품에 다가갈수록 '하늘이'에게서 보통사람과 다른 깊이와 사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순수하기 때문에... 해맑기 때문에...

감독님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하셔서 촬영하는 내내 서로의 의견이 잘 맞아 떨어졌지요.
장애를 바라보는 눈길에 오히려 많은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이 영화를 촬영한 모두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여간 지난 몇 달 동안 열심히 연기했어요....

많은 스텝분들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조명감독님..
모든 분들이 촬영현장에서 넘 너무 아껴 주셔서
촬영하는 동안 저는 진짜 '하늘이'로 살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나... 바이올린 가르치느라 저의 시간에 맞추어 오밤중에 끌려 다니신
좌성아 선생님을 비롯해서, 소품,의상,분장, 비쥬얼슈퍼바이져, 사운드슈퍼바이져...
수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저 하나에 비할 바 아니지만, 저도 지지않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선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언제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개봉되는 날
부디 즐겁게 봐주시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을 다하는 장나라가 되겠습니다..
많은 애정 고개 숙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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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상해로 왔는데요.
오리털파커 광고 촬영하고 곧 귀국합니다.
삼복이 곧 다가 올텐데.. 오리털 파커 촬영 ㅋㅋㅋㅋ.

2009.6.15. 상해에서.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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