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8-06-24 20:41 IP  61.149.***.**
제목 원숭이 피터의 아름다운 생애 No   458
내용

제가 요즈음 중국어로 공연준비하고 있는 연극 F.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는 중국어 제목을 ‘웬호우삐더더 완메이 셩훠(원숭이 피터의 아름다운 생애)’라고 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외국인이하는 중국어 연극이라는 점을 특이하게 본 중국국제연극협회가 <중국연극101주년기념, 제2회 중국 국제연극제 개막작품>으로 선정 하였습니다.

10월26일부터 11월16일까지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 거리 에 있는 선봉극장 (310석)에서 공연할 예정인 이 작품은 <한국 연극 100주년>과<중국연극 101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어서, 한.중 연극교류의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같은 대륙에 존재하는 유럽의 각국에서는 보통 사람들도 모국어처럼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여, 자국어 이외의 언어로 연극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언어가 확연히 다른 한국과 중국의 경우에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공연 일자는 10월 26일이지만, 요즈음 매일 다섯 시간 이상의 맹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관객에게 공개되는 10월 26일 이전에, 북경전영학원(중국 최대의 영화대학교)와 북경중앙희극학원(중국 최대의 연극대학교), 그리고 해방군예술학교 등의 연기학과(뺘오옌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연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9월 초순부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불과 두어달 남은 것이지요.

전영학원이나 희극학원은 제가 연기 전공학생들에게 특강을 한 경력이 있어서 친숙한 느낌이 들어 외국어로 연기하는 어려움이 조금은 위안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시연회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좀더 자신감을 얻은 이후에 일반관객을 만나려 합니다.

올해 10월이면 장나라가 중국에 진출한지 어언 4년이 되는 해이고, 제가 중국에 거주한지 2년이 안되는 시간입니다. 처음 드나들면서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절감하지 않아 중국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이제 2년 남짓 일천한 배움이지만, 중국인들이 알아듣는 연극으로 만들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자다가도 대사 잊는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나 연습을 해보곤 합니다.

연극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더러 에드립도 통하는 것이겠지만, 외국어로 하자니 함부로 꾸며댈 여유가 있을 리 만무하고, 아직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외운 대사로는 좋은 공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두어달의 연습도 짧은 것만 같습니다.

중국 민속노래도 인용하려고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잘되지는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판소리와도 흡사한 구석이 있어서 배우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이왕 한국배우로서 공연하는 것이니 판소리도 한마디 도입하여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단가 하나를 삽입할 예정인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연극은 장나라를 사랑해준 중국인들에게 감사의 표시이고, 중국에서 노력해준 장나라에 대한 애비로써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나라사랑’ 여러분의 지켜봄과 대한민국 연극배우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연극을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젊은시절부터 연극을 하면서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노력 했느냐'를 중요시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노력하는 자세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십시요.

주후2008.6.24.
북경에서
주호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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