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8-05-21 00:32 IP  61.149.***.**
제목 모금활동에 관하여.추가 No   443
내용

우리나라는 애국심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도처에서 다른 의견이 돌출되기는 하여도
우리나라를 아끼는 마음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서도 벌떡 일어나야 했던 애국을 강요하던 시절에서 민주화의 고개를 넘어오기까지 속으로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축구, 금 모으기나 독도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의 단결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와 수교한지 15년 되는 중국인들도 대단한 애국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오늘, 내일 이 3일간 전국의 유흥업소가 영업을 중단하고 포털들의 메인 화면이 모두 흑백이고 텔레비전의 로고들이 모두 흑백으로 방영됩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현장에서의 구조활동들과, 고사리 손까지 기부행렬 헌혈행렬을 이루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중국말로 ‘치씬씨에리(齊心協力)’로 표현할 수 있는 전국민 일심합력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멀어져 있던 100년에 비해 15년은 너무도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 동안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 노래와 연예인을 무조건적으로 좋아했었습니다. 그것은 정치논리 이전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얼만큼 좋아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중국의 산골에서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을 걸 정도’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도시에서나 ‘안녕하세요? 싸랑해요’ 누가 가르쳐주었는지 서투른 한국말 한마디 하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한국드라마 제목을 줄줄이 읊어대는걸 즐기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공이라 부르며 모든 문화가 단절되었던 시간에는 여행은 고사하고 이곳의 서적이나 그 어떤 문화도 대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북경에 앉아서 이 글을 쓰는 시간이 그런 의미에서 신기하기까지 하답니다. 북경의 왕징이나 우다코우 거리에는 새벽 해장국집에서 설렁탕, 화로구이를 비롯해서 치과 내과 이부자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이 활기찹니다. 중국말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일전에 한국에서 있었던 성화봉송 때 이곳은 많이 긴장하였었습니다.
지금 인터넷 상의 악플에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토록 단결된 애국심이 혹여 좋아한 만큼의 배신감으로 각색될까 두려움조차 느낍니다. 흔히 좋아한 만큼 서운함과 미움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다소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다고 판단하시는 분들께서도 지금은 너무도 엄청난 슬픔을 극복하는 중국을 격려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모금활동을 벌이면서도 용기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베푸는 것은 죄가 아니라, 인간생활의 최대 쾌감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중화자선총회 제남지부’에 마련한 ‘장나라 애심기금’에 쓰고 남은 돈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모금에 통장번호를 공개하기도 전에 인민폐 10만원을 기부해주신 손길도 있습니다.
중국의 토지는 국가 소유이니, 그만한 돈이면 ‘소학교(우리나라 초등학교)’를 지어주는 일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번 지진에 있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어린 학생들이 공부 하던 학교 입니다. 마침 지진이 발생한 시간이 한참 오후 수업을 하고 있던 중이라 더 많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생각하게 되었고, ‘나라희망학교’라고 가칭도 정해보고 그렇게 건축하여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해서 할 일을 찾고 싶습니다. 돈이야 다다익선이지요. 조금 더 모이면 조금 더 좋은 건물로 지금보다 더한 지진에도 끄떡없게 지을 수 있을테니까요.

장나라가 광고하는 중국 복건성에 있는 운동화회사 ‘판드어’가 운동화를 기부해주시고,
한국의 아워큐 아동복에서도 의류기부를 약속하여 주셨습니다.

오늘 중국의 유명 가수가 특별히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 가수는 오늘 사천에 도착 해서 위로 방문을 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여진과 전염병, 그리고 시체 썩는 냄새로 정신을 차릴수 없을 지경이라 했습니다. 장나라의 사천 방문도 이점등을 고려 하여 신중하게 결정 하여야 될거 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물론 협조하는 치루완빠오나 중화저선총회와 잘 협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하겠습니다.

재난의 땅에 희망을 심고, 우리에게 우호적이었던 중국인에게 우의를 보일 수 있는 이 일에 팬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주후2008.5.20.
북경에서

추가 합니다

이곳 시간으로 6시쯤 이 글을 쓰고 외출했었는데
중심가의 식당에서 손님들과 식사중에 이곳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어제 저녁이 되었군요)8시쯤 경상도 말씨의 여성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익명으로 1000 만원을 기부해 주시겠다면서 장나라에 대한 격려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식사자리에서 그만 눈물이 왈칵 솟아올라 쩔쩔맸습니다. 입금자 이름을 주셨는데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알려드릴 말씀은... 중국의 기부금은 신문발표를 그대로 믿으셔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은 기부금에 관한한 근거없는 발표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쓰이는 곳도 명확하고 철저합니다. 이번에 전 연예인이 모두 참여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홍콩대륙 대만의 연예인이 참여하였고, 사천에 직접 위로방문 하고있는 연예인도 부지기 수입니다.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 쑤니예, 하륜동도 현재 청두우에 머물고 있습니다. 상기의 전화 걱정을 해주신 가수는 중국내 한국 홍보대사를 지냈던 쑤니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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