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8-02-03 01:31 IP  61.149.***.**
제목 중국과 한국의 명절에 닥친 고통 No   410
내용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한국의 서해안에서 기름제거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 졌었는데,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 중국도 갑작스런 폭설로 참담한 마음입니다.

한국에 전화통화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눈이 많이 내렸느냐며 걱정들을 합니다만,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북방 쪽은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았고, 생전 눈 구경을 할 수 없다던 남방 쪽에 폭설과 한파가 찾아와 그 피해가 더 엄청나답니다.

우리나라도 설날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차례와 세배를 하며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기쁜 명절인데, 올해는 태안에 석유유출로 생긴 엄청난 재해로 인하여 위로의 말씀조차 드리기 안타까워 졌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 주일이 공휴일인 춘제(설날)는 관공서나 한주일 휴가일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흘에서 보름 이상의 휴가를 즐기는 최대의 명절로, 많은 젊은이들이 가족이 모인 기회에 결혼을 한다던가, 기차를 타고 하루나 이틀을 달려 찾아간 고향에서 그리운 가족과 상봉하는 참으로 기다리던 명절입니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외지에서 일을 할 경우 집에 한번 가기도 힘들고, 특히 민공(民工)의 수입으로는 한번 고향에 다녀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1년에 한번 구정때만 귀향을 한다고 합니다. 즉, 외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도 결국은 이때 한번 귀향하는 꿈을 지니고 산다고 할 수 있겠죠.. 두 손에는 부모, 형제들에게 줄 선물을, 품안에는 떨어 뜨리고 나온 자녀들의 일년 학비를 소중히 넣어 귀향하는 꿈을 실현하는 날이 바로 춘제(설날)이겠죠.
그런데….

장나라도 공연을 다니던 지역인 강소성, 절강성, 호북성, 호남성, 복건성, 귀주성과 광동성은 한겨울에도 우리나라 초 봄 날씨라 주택이나 건물에 난방장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곳들입니다.
50년 만에 무방비로 당한 이번 설재(雪災)는 현재 추산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배에 해당하는 1억명 이상 살곳을 잃었습니다.

민공의 대부분은 위의 말한 재해 지역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 하는데, 이들 지역의 철도 및 고속도로의 두절로 광주지역에 약 50만 명의 민공이 대책 없이 철도가 보수 되기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대기 하고 있으며, 일시에 역사에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압사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CCTV의 설 연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후난 위성 방송의 춘제완후이(구정 특집)를 비롯한 각 성 위성 방송의 춘제완후이가 취소 되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아마도 중국,한국…모두 같을 것 같습니다…
중국 민공 (民工)들의 삶과 우리의 도시 소시민의 삶은 아마도 대동소이하다고 생각 됩니다.

중국 재난 지역의 조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이 조속히 피해복구 되기를 갈망합니다
양국이 서로 위로하고, 이 아픔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우었으면 합니다.
명절의 습관이 비슷한 양국의 이 고통이 하루속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후 2008.2.3.
북경에서
주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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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