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7-05-25 05:55 IP  61.149.***.**
제목 장나라 베이징콘서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No   370
내용

장나라는 이번 베이징 콘서트에서 ‘플루트 연주’와 민속무용인 ‘승무’를 춥니다.
오늘은 두 가지 안하던 일을 이번 콘서트에서 하는 이유와 콘서트에 대한 설명 좀 해보렵니다.

장나라가 초등학교 시절, 연극연출 하러 미국에 가게 된 저에게 플루트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서너 달의 미국일정이 끝나 플루트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장나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가를 불어서 저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딸이 원하는 선물이니 들고 가라며 플루트를 사준 미국에서 음악 하는 친구가 ‘쉽게 소리 나는 악기가 아니다. 소질이 있는 것 같으니 빨리 좋은 선생님에게 공부시켜라’ 라고 충고하더군요. 그러나 삼류 연극배우였던 제가 좋은 선생님을 알선해줄 형편이 되지 못했죠. 그 아쉬움이 이번 공연에 플루트 연주를 하자고 장나라에게 제안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안 만진 악기이지만, 장나라는 요즈음 열심히 연습하며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압제에 시달리던 시절에 우리 ‘민속 예술가’들은 만주를 비롯한 지금의 중국 땅에 위문 공연을 다녔었습니다. 비록 강점되어 빼앗긴 나라의 ‘민속’이었지만, 중국을 향한 근세 예인의 진출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의 스승이고 수양 어머님이셨던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기능보유자 고 김숙자선생 역시, 지금의 중국 땅에서 많은 공연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춤을 고스란히 전수한 따님 김운선 명무(名舞)가
장나라의 스승입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장나라가 추는 승무는 ‘춤부분’을 조금 줄여서 추고 ‘북놀이’ 부분은 완벽하게 전체를 연희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예인들이 춤추던 중국에서 그 춤을 이어받아 우리춤을 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공한 춤 꾼이 아니니 당연히 부족하겠습니다만, 젊은 세대에게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 콘서트는 한중 수교 15주년 공식행사이고, 그 홍보대사인 장나라로써는 한중 문화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민속을 현대화하는데 성공한 중국 상성예술가(上聲藝術家)’꿔도우깡(郭德綱)’선생도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던가요? 양국의 자랑거리인 민속에서부터 문화교류를 찾아보자는 노력인 것입니다.

장나라 콘서트의 1부는 ‘중국편’으로 장나라가 중국에서 부른 노래들을 부를 것이고. 2부는 ‘한국편’으로 한국에서 부른 노래들을 부를 것이며 3부는 중국 전통 북팀과 우리나라 사물놀이가 참여하고 장나라가 노래불러 그야말로 민속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져 ‘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멋진 무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콘서트가 끝난 후인 7월초에는 주중한국대사관이 주관하는 산동성 청도와 연태의 한국주 행사에 참여할 것입니다. 매년 이어지는 대사관 주최의 이 행사는 재작년에 총칭과 청두, 작년에는 씨안과 허페이에 이어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국가적 행사라 할 수 있는 이 친선행사에 장나라는 헌신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주후2007.5.25.
북경에서
주호성


추신:
아직도 아버지가 딸 일에 참견한다는 말씀이 있어서 부언합니다.
저는 분명 아버지이기는 하지만, 장나라 활동의 기획자이고 이번 베이징콘서트의 연출자입니다.
딸을 위한 무대 연출에 평생의 무대 경험을 살려 최대한의 사랑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참견하는것이 아니라 주관하는것이라고 해명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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