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 작성일 07-02-03 02:02 IP  221.21.***.**
제목 제남에 다녀온 양창근 팀장의 보고서 No   346
내용

제남의 류안란에게 다녀온 북경나라문화의 양창근 팀장이 보내온 보고서를 원본 그대로 소개합니다. 노트북을 살 돈은 마련되었지만…많은 부분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모금 활동에 참여해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서너시간 전에 베이징에 도착하여 창황중이라 명단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모금 상황은 벌써 기사로 나왔는데 그대로이구요. 상황에 따라 더 참여해주시겠다는 연락을 주신 분들도 계신데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이징에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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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란이는 올해 12살입니다. 어머니,아버지,할머니와 10평도 되지 않는 좁은 집이지만 행복하게 성장 하고 있었습니다. 집은 어려워도 해맑은 웃음과 부지러함으로 집에서는 귀여운 딸로, 학교에서는 가장 명랑한 친구로 누구에게나 웃음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 뿐만 아니라 달리기를 잘해 언제나 체육 시간에는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3년전, 안란이가 9살때 몸에 이상이 왔고 그런 안란에게 내려진 병명은 백혈병이라는 가족들에게는 듣기에도 생소한 병명 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병명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구체적으로도 어떻게 치료 해야 되는 지도모르고, 그저 병원에서주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었고, 그 뒤 1년 간의 치료를 통해 백혈병이 어떤 병이고, 이병은 아주 고치고 힘들고… 그리고 아주 아주 많은 돈이 있어야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찢어 지는 가난에, 아직도 연탄 난로를 사용 하는, 그래서 집에 들어 가는 순간 연탄 가스 냄새에 머리가 핑 도는 코딱지 만한 집에서 그래도 가족은 웃음을 잃지 않고 오직 안란이를 살리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에다 빚까지 내어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백혈병이라는 것이 골수 기증자를 만나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안란이가 아프고 난 뒤 3년이 지나서야 알게 될 정도로 “무지”한 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무지가 아니라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한 부모로써 이런 것을 알기에는 역부족 이였을 겁니다. 당시 병원 진단은 치료를 한다는 가정 하에 5년 정도 생명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포기 할 경우 약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하는 군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치료를 어느 정도 진행 해서 전보다는 많이 건강 해져 있지만…. 지금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감기나 조그마한 상처에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까닭에 10겹의 옷을 끼어 입고 안란이는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연탄을 때는 집에는 60년 대 한국의 판자집 보다 못한 환경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요즘 안란이 살아 가는 데 가장 큰 힘은 장나라 라고 하네요… 원래 장나라를 모르던 어머니 아버님도 안란이 성화에 장나라를 알게 되었다고… 지난 달에 모회사 오리털파카 선전을 위해 제남을 방문하는 장나라를 보러 가겠다고 어머니께 온 집안이 떠나가게 떼를 썼고 …. 어머니는 그 추운 날에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 일 난다는 생각에 울며 만류 하셨다고 합니다. 안란이는 한국이 좋고, 한국 연예인이 좋고, 장나라가 좋다고 합니다. 언제나 장나라 언니처럼 항상 기쁘게 살아 가고 싶다고요. 꼭 한번 장나라 언니를 만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한국은 안란에게 있어 꼭 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 무엇이 한국을 가고 싶어 하게 했는지 모르지만 … …

12살 어린 나이지만 일찍 철이 들어 어머니가 아픈 게 싫다고 합니다. 백혈병에는 골수 이식을 해야 되는데 가족 중에 골수 이식 가능성을 검사 해볼 수 있는 사람이 혈액형이 일치 하는 어머니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골수가 일치할 확율은 상당히 적고요… 어쩜 골수 은행에서 대상자를 찾아야 되는데 .. 그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런 모든 것을 아는지 안란이 골수 검사를 거부 하고 있습니다. 자기만 아프면 되지 엄마까지 아프게 하기 싫다고… 많이 아플 때는 하루 동안 15번의 주사도 맞은 안란은 검사만으로도 어머니도 그렇게 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만 맞으면 되지 엄마는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는 군요… 무심한 병원은 돈 30만 위안을 가져 오라고 하고, 이미 3년 간의 치료로 상당한 돈을 쓴 집도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지 애가 원하는 대로 골수 검사도 못하고 그저 하루 하루 연명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장나라의 C.D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더니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엊그제는 보도를 본 독지가가 96년도에 생산된 정말 오래된 데스크톱 컴퓨터를 보내 주어서 인터넷을 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을 하려면 인터넷 선이 들어 와야 하는데, 너무 가난한 동네라 선이 들어 올 수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현지의 통신 회사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합니다.

안란이는 공부가 재미 있다고 합니다. 아프지만 학교는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않았다면 이제 6학년이 되어서 올해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지만, 치료 때문에 2년을 쉬어 이제 4학년 입니다. 아파도 학교는 꼭 다니고 싶어 합니다. 어머니,아버지는 오늘도 안란이를 위해 임시직 노동을 하고 있고, 안란이도 이제는 점점 병이 악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선은 골수 검사를 해서 자기에게 맞는 골수를 찾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함께 갔던 기자가 다시 한번 골수 검사를 종용 하였고, ‘장나라 언니가 골수 검사도 하고 열심히 치료도 해야 다음에 꼭 보러 온다’는 “거짓말”에 안란이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자신은 언제나 방송에서 보는 장나라 언니처럼 웃고 싶고, 감기에도 위험할 수 있는 몸도 아랑곳 않고 장나라언니를 보러 가려는 안란은… 그 누구 말에도 검사를 거부하다가… 장나라 언니의 이야기라는 말에 내일 모레 어머니랑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란이 직접 색칠했다는 그림 하나를 건네 주웠습니다. 그림은 장나라 언니라고 하네요…자신도 언니처럼 젊고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 가고 싶다고요...
그림 아래에는 장나라 언니가 영원히 젊고 예쁘고, 만사가 뜻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써있군요.

양창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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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