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narajjang.com) 작성일 03-02-22 11:57 IP  211.24.***.**
제목 대구에서 광주로 넘어가며..... No   63
내용

침울하고 비통함이 답답하도록 가득찬 대구을 떠나 광주로 향하는 도중입니다.
아침일찍 중앙로 지하철역에 도착하니사람들도 별로없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어서 더욱 무거운 분위기 였습니다. MBC음악캠프에서 촬영팀이 나오셔서 <오늘 음악캠프가 추모특집이니 사고장소를 돌아보는 장나라를 취재하겠다>고 하여 저와 약간의 마찰이 생겼죠.<나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문상하고 위로하고 싶어한다..인위적인 촬영을 요구하지는 말아달라..인터뷰도 사양한다>했더니...<사고 장소를 돌아보는것을 찍겠다..그리고 나레이션을 몇줄만 읽어달라>고 사정하는것이었습니다.그것까지 사양할수 없어 응해드리며 참사지역을 둘러 보았습니다.매캐한 연기는 아직도 코를 찌르고 벽은 그을음에 시커멓게 되어있는데 유족들과 방문객들이 손가락으로 하얗게 써놓은 글씨가 가슴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시민회관 분향소에는 사람들도 많았고...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습니다. 빈소에 국화꽃을 올리고 부지런히 광주로 갑니다.
어제저녁 일부 회원이 걱정하시던 팬들의 소요나 환호는 절대 없었고..싸인조차 해달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눈이 마주치면 인사의 눈빛을 주시는 분들은 많았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모두 정숙하고 질서도 잘 지켜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주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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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