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영자(juhos@narajjang.com) 작성일 03-02-06 06:01 IP  203.13.***.**
제목 필리핀 마닐라입니다. No   56
내용

떠나기 전날밤

이런 다짐을 나라와 가졌다.
<나라야....과로가 겹친 2집 마무리 활동과 영화 막바지 촬영으로 지친 몸이지만 최선은 다하자...
말씀에는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하라는 말씀이 있다. 이 봉사여행은 우리가 착한일을 하려하고 그것을 자랑하자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의 청소년으로 하여금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사실의 환기와 베푸는 기쁨을 알리려 함이다. 네가 선행의 주체가 아니라 선행하자는 주창을 하는것이니까 떳떳이 주창하고..육체적 노동의 부담은 갖지마라... 최선을 다해서 대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자..>라고...

이날 피아노줄에 꺼꾸로 매달려 밤새워 오 해피데이의 한강 추락장면을 촬영하고 돌아와 온몸이 쑤시고 결린다던 나라가 대찬성하였다. 나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또한 나라에게 관심있는 모든이에게 이번<나라사라의 지구촌 사랑여행>에서 나라가 직접 노동하거나 육체적으로 무리 할 수 없음을 아버지로서 미리 양해 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나라의 엄마도 이런 나라의 입장을 생각하여 직접 나서서 나라를 대신하여 노력봉사하고...대원들의 보호자로써 함께하기를 결심하게 된것임도 밝힌다.

첫번째 날

필리핀 마날라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했지만 30여분간을 비행기에서 내릴수 없었다.
비행기가 연결통로를 지나쳐서 서는 어이없는 실수가 일어난것이다. 지상요원에 실수 였는데 카터가 와서 비행기를 뒤로 끌어서야 내릴수 있었다. 비행기가 후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서야 깨닫는 순간이였다. 나라와 나는 후원사가 마련해준 일등석 좌석인데다 친절했던 승무원분들의 배려로 제일 먼저 비행기를 빠져나와 쨉싸게 입국절차를 밟고 화물을 찾기위한 컨배이어벨트에 다가갔다. 후원사들이 협찬해준 후원사 마크가 선명한 상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반가움에 나라와 나는 부지런히 화물을 챙겼다.
서서히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우리 일행은 아무도 오지 않고 꾸역꾸역 나오는 화물을 옮기느라 나라와 나는 정신없이 바빴다. 열심히 일하는 장나라를 수근대며 손가락질 하던 청년중 하나가 한숨돌리고 있는 나라에게 다가가 싸인을 요청했다. 나라가 싸인을했다. 좀 떨어져 있었던 곳에 나는 그 녀석이 좀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콘배이어에서 짐을 나르고 있는 나라를 거들어 주지는 못할망정 잠시 쉬는 사이에 싸인을 하라니...저는 나라보다 힘쎈 남자아닌가?.... 울화가 치민김에 , "나라야~? 이런데서 싸인하면 어떻게해??? 여기있는 다른사람도 다 해줄꺼냐?!! 싸인하지 말어!!!!~~"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녀석이 좀 기분 나빳을게다.^^*

우리가 짐을 거의 다~ 찾아서야 뒤늦게 입국수속을 마친 일행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왜이렇게 늦었냐고 물었더니, 일행중에 15세 미만이 2명이 있었는데 보호자가 대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금을 내라해서 늦었다는 것이다.ㅜ.ㅜ;
한화로 30만원 정도에 벌금을 물고 두 어린 백성을 입국시킬수 있었다. 필리핀의 첫 대면을 이렇게 벌금으로 시작하였다... 그것만이 였으면 오죽 좋았을까??? @.@* 우리의 그많은 구호물품들이 세관통관에 문제가 생겼으니...... 무려 1시간여를 잘 통하지두 않는 영어와 손짓발짓 벼라별 수단이 다 동원 됐지만, 그들은 국제대책기구가 발행한 구호물품이라는 증명을 도무지 인정하려 들지않았다. 박스를 뜯어 보더니 일상용품이 아니라 상품이여서 수입으로 간주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사꾼 취급이 여간 속상한것이 아니지만 어찌하랴... 이런저런 옥신각신 끝에 한화로 18만원 가량의 벌금을 지불하고서야 드디어 세관을 통과했다. 국제기아대책기구 간사님이 중얼거렷다.<이돈이면 여기선 일곱여덟 식구 한가정이 한달을 사는데.....>
버스를 타고 첫번째 숙소인 펄마닐라호텔에 도착하여 방배정까지 끝난것은 밤2시30분이 넘어서였다.

두번째 날

새벽 6시 30분 기상!! 7시에 식당에 모여 어메리컨 조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옥상 수영장 근처에서 사진도 찍고 현지 활동의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그리고, 필리핀 기아대책기구 사무실을 방문하여 카사릴란 총등학교(여긴 그렇게 부른다) 놀이시설 기금과 장학재단 설립 기금을 기증하고 잠시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엄청난 교통채증을 고통스럽게 참으며 카살린란 총등학교에 도착하여 어린이들의 나름대로 성대한 환영식을 받았다. 형편없는 음향시설과 초등학생들의 아우성... 뭐가뭔지 모를 이상한 발음의 영어 ... 그러나 꽤~ 여러날 연습했음직한 그곳 학생들의 공연은 자못 감동적이어서 답례로 나라가 노래하지 않을수 없었다.
MR이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2집CD를 틀어놓고 팬클럽 친구들과 함께 스윗드림을 불렀는데 무려 5번이나 음반이 튀거나 음악이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졌다. ㅡ.ㅡ;; 가수로써는 참 최악의 무대이긴 했지...내가 옆에서 진땀나데...

다시 엄청난 교통채증을 헤치고 우리는 나라와 결연한 블라칸 지역으로 아동의 집을 찾아 나섰다. 마침 학교가 파할때 도착하여 결연아동과 함께 퇴교하여 집을 찾아가 위로하였다. 부모와 4남매가 사는 그 결연아동의 집은 불과 두평도 안되어 보이는 방 뿐이었다. 돌아오는길에 한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나라와 나라짱닷컴의 직원인 임수아씨..그리고 나..셋이 윈앰프방송을 하기 위해 미리부터 부탁해 놓았던 랜선이 설비되어있다는 호텔로 향했다. 그러나 홀리데이인이라는 그호텔은 실내전화를 이용한 모뎀뿐었고 방도 더블 침대밖에 없다는것이어서 약간의 마찰이 생겨 예약과 너무 다르지 않느냐고 따지는 사이에 나라는 임수아씨와 화장실로 달려가 멀미로 인해 생긴 구토를 해결햇다.
털털거리는길들..지독한 매연...극심한 트래픽...나라는 완전히 지치고 늘어져서 차라리 토하고 나더니 시원하다며 기분이 좀 나아졌다. 우연히 극적으로 만난 한국인 관광 가이더가 적극적으로 도와 주는 바람에 쎈추리 호텔의 적당한 룸을 얻을수 있었으나 그곳 역시 모뎀이어서 방송은 할수가 없었다. 나라를 재우고 봉사대원들이 묵고있는 카사릴란 학교로 가려하니 현지인들이나 가이더들이나 모두 말린다. 너무 거친 지역이어서 위험하다는것이다.
주최측이 마련하여 주기로한 휴대폰도 마련되지않아 없고...대원들 소식은 모르고 ...물론 엄마가 어련히 잘알아서 여러가지일에 대처하긴 하겠지만 답답하기 짝이없는채 잠들어야 했다.

셋째날

봉사대원들은 학교에 놀이기구 설비를위한 공사를 하는날이다. 쓰레기 하치장으로 쓰이던 부지에 정지작업과 시멘트 공사를하는데 주민들이 협조하기로 되어있다.나라와 나는 아침에 공항으로 나가 서울에서 뒤늦게 도착하는 반짝이 정재연씨를 맞이하였고 수소문 끝에 랜선이 있다는 다이아몬드 호텔로 숙소를 옮겨놓고 학교로 향했다.
그저 막히지 않으면 3~40분이면 도착할 장소가 한시간 반정도씩 걸리는통에 학교에 도착할때는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는데 봉사대원들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을 보니 힘들었다는 이야기 조차 꺼낼수가 없었다. 습하고 더운 기분 나뿐 날씨에 쓰레기더미를 치우느라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모양들이 정말 대단했다. 차안에서는 지쳐 널부러졌던 나라가 발딱 일어나 대원들이 땀닦던 수건을 모아들고 빨래를 시작한것도 그들의 모습에 기가 질려서 였을것이다. 공사가 대충 마무리 되고 난 후에 근처 교회에서 구호물품을 나누어 주었다. 물건을 나누어주는 한켠에서 그동안 연습한 대원들이 풍선을 불어 강아지도 만들고 꽃이며 학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인기가 그만이었다. 필리핀 학부형들이 마련한 저녁식사후에 봉사대원들끼리 모여서 자그마한 위로회를 가졌다. 나라가 노래 세곡을 연달아 불러 주었고 대원들도 신나게 놀았다.

윈앰프방송을 할수있다는 마음으로 호텔로 오려는데, 더위와 일에 지친 나라엄마의 얼굴이 너무 부어있어서 호텔로 함께 가서 샤워라도 제대로 하기를 권했지만 막무가내로 대원들과 함께 있어야한다고 나서지를 않았다. 아쉬운 작별을 하며 호텔에 도착하여 나라와 정재연님과 내가 셋이 함께 윈앰프방송으로 필리핀 소식을 처음 전하게 되었는데 자꾸만 방송이 끊겨서 애를 태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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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