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백
2.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3. 연
4. Make it Right
5. 물고기자리
6. 4월이야기
7.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8. Gloomy Sunday
9. 물망초
10.약속
11. My Pain
12. 지독한 사랑
 
 

'first story'

아마도 가수 장나라의 앨범을 들어본 사람이나 처음 라이브 무대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일단 그녀의 가창력이 보통은 아니라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입에 작은 키를 가진 그녀의 외모를 보고 그저 어린 소녀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던 편견은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금방 무너지고 만다. 특히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와 'Make it right'같이 조금 파워풀한 보컬을 강요하는 곡에서 오히려 그녀의 진가가 발휘되는 이유는, 마냥 여성스럽기만 한 가느다란 보컬보다는 조금 중성적인 목소리와 파워가 그녀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트곡인 '고백'과 '4월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드라마나 시트콤, CF등에서 보여진 장나라의 매력이 물씬 살아나는 곡들은 물론 이 두곡이다. '고백'은 마치 활발하고 천방지축이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떨리는 마음을 참으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면서도 그런 밝은 모습뒤에 아픔도 함께 가지고 있는... 그런 떨림이 느껴지는 것이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장나라의 발랄한 이미지가 가장 잘 살아나는 '4월이야기'는 조심스럽고 은은한 코러스와 속삭이는 듯한 랩까지 가미된 맛깔스러운 팝 사운드를 자랑하며 제목 그대로 가슴 설레이는 '봄'이라는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다. 그밖에 애절한 발라드 '연(戀)', 하우스리듬이 가미된 '글루미 선데이'도 수준급의 팝음악으로서 모두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소위 '만능 엔터테이너'를 자처하며 여러 분야(노래, 연기, MC)를 병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TV매체를 통해 보여진 자신의 이미지와, 실력이 뒷받침된 자신의 음악을 잘 배합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장나라의 출연은 아주 소중한 것이다.
또한 연기자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겸비한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이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축척해서 한층 더 성숙해지리라는 기대는 당연히 갖게 될 것이다. 하루빨리 그녀의 두 번째 음악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